兆단위 동반성장 펀드 운영에
실질적 제도적 상생지원 봇물
실질적 제도적 상생지원 봇물
LG 제공
SK 제공
삼성뉴스룸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조 단위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미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동시에 성장일변도에서 지속가능경영으로 먼 미래를 보겠다는 주요 재계 총수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 등에서 '지속가능 기업을 꿈꾸다' 시리즈를 연재하고 상생협력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사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협력회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협력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협력사 육성을 위한 전담 조직을 설치했고, 작년 말 누적 기준 무려 1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만들어 540개 협력사 8만677명이 수료했고, 삼성전자가 보유한 2만7000여건의 특허를 무상 개방한 데 이어 1만2000여건의 추가 개방도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 2500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12월 어려운 중소 부품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2~3차 중소 협력사를 지원할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하고,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1~3차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 자금 지원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0년에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 3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을 출범해 소규모 부품사가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험이나 평가를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SK의 경우 각 계열사 별로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상생 협력을 위해 임직원이 기본급의 1% 등을 자발적으로 모으는 중이고, 이를 협력사에 전달해 공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동반성장센터를 만들어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해주고 있으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간 현금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펀드'를 만든 데 이어 2, 3차 협력사를 위한 6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111건의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해주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회적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총 800억원 규모의 관련 펀드를 운영 중이다.
LG그룹 역시 총 9114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협력사의 공장 자동화와 경영인프라 구축, 국내외 판로 확대 등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계열사별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혁신기업 발굴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 밖에 LG사이언스파크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과 중소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을 운영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마곡 R&D 산업단지 전체를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74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의 가치에 따라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고 협력사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을 해주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GS칼텍스가 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 중이며, GS리테일도 본부와 가맹 경영주 간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상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두산은 지난 13일 3개 시중은행과 함께 24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두산이 투자하기로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협력사의 금전적 지원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가 곧 제품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지속가능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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