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여야 5당대표를 만나 모처럼 대화분위기를 이끌었으나, 협치를 이루기에는 여전히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현안을 두고 여야간 갈등의 폭이 큰데다 각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를 결집해야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5당대표 영수회담에서 선거법과 관련해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으로 답답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생떼를 받아야한다며 협상을 걷어찬 게 야합세력"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창 협의중일 때 불법사보임까지 해서 (해당법안을)패스트트랙에 태운 쪽은 누구냐"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연장하자는데 긴급안건조정위원회로 제도를 무너뜨리면서 날치기 통과한 게 누구냐. 협상 운운할 자격 없는 야합세력"이라고 못박았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앞서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여야정협의체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등 모처럼 대화분위기를 조성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전날 정당대표들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의 답례 성격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했는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시 여야정협의체 논의 재개 문제에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에서 하루만에 여권에 날을 세운 것이다.
이는 패스트트랙에 이미 올라있는 선거법, 공수처는 물론 예산안 등 여야간 대립 첨예해 격화할 수밖에 없는 현안이 산적한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최대한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세결집'을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주장해야하는 야권의 경우,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국정이 운영된다면 국정운영의 책임도 공동으로 지게 돼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민주당과 한국당은 여야정협의체의 참석 범위조차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모였던 5당대표가 그대로 참석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당은 교섭단체 3당원내대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분명한 기준이 없이 합의하면 정당성을 잃는다. 만일 바른미래당의 일부 세력이 떨어져나가 창당하면 합의를 다시할 것이냐"며 "그래서 원칙대로 교섭단체 기준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집권 2년 간 이룬 것이 별로 없는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실정을 공동 책임으로 가져가려는 게 아니냐"며 "공수처나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철회를 받아낸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야당이 받아줄 가능성도 많지 않아보인다. 한국당은 좋을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5당대표 영수회담에서 선거법과 관련해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으로 답답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생떼를 받아야한다며 협상을 걷어찬 게 야합세력"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창 협의중일 때 불법사보임까지 해서 (해당법안을)패스트트랙에 태운 쪽은 누구냐"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연장하자는데 긴급안건조정위원회로 제도를 무너뜨리면서 날치기 통과한 게 누구냐. 협상 운운할 자격 없는 야합세력"이라고 못박았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앞서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여야정협의체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등 모처럼 대화분위기를 조성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전날 정당대표들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의 답례 성격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했는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시 여야정협의체 논의 재개 문제에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에서 하루만에 여권에 날을 세운 것이다.
이는 패스트트랙에 이미 올라있는 선거법, 공수처는 물론 예산안 등 여야간 대립 첨예해 격화할 수밖에 없는 현안이 산적한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최대한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세결집'을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주장해야하는 야권의 경우,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국정이 운영된다면 국정운영의 책임도 공동으로 지게 돼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민주당과 한국당은 여야정협의체의 참석 범위조차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모였던 5당대표가 그대로 참석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당은 교섭단체 3당원내대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분명한 기준이 없이 합의하면 정당성을 잃는다. 만일 바른미래당의 일부 세력이 떨어져나가 창당하면 합의를 다시할 것이냐"며 "그래서 원칙대로 교섭단체 기준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집권 2년 간 이룬 것이 별로 없는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실정을 공동 책임으로 가져가려는 게 아니냐"며 "공수처나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철회를 받아낸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야당이 받아줄 가능성도 많지 않아보인다. 한국당은 좋을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