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은 '밥그릇'과 직결하는 만큼 금속노동조합 산하 최대 사업장이자 강성노조로 꼽히는 현대차 노조마저 불안감에 떨게 했다.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 현실화 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붕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 12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폭탄을 해결하라며 정부 측에 요구했다.
작년 노조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안에서 픽업트럭에 붙는 25% 관세가 2021년부터 20년 연장된다는 데 반발하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25% 관세폭탄이 추가 페널티로 적용되는 것은 한국자동차에 대한 이중페널티이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상 전략 실패"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2017년 미국 수출은 146억6000만 달러(85만대), 부품 56억6600만 달러로 총 203억1600만 달러(약 22조8200억원)에 이른다. 한국 전체 수출 비중으로는 자동차 21.4%, 부품 8.3%에 해당한다. 이를 근거로 노조는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현대차의 생산 공장 2개가 문을 닫을 지경이 되어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올해 4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제뿐만 아니라 한국산자동차 25% 관세폭탄 의제도 해결하고 귀국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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