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5G(5세대) 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효성 등 화학업계가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미래섬유 '아라미드'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5G 광케이블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아라미드 생산업체들은 본격적인 증설로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화학업체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아라미드 부문에서 1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이지만 같은 중량의 철보다 5배 강하고 500℃가 넘는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소재로, 최근 국내·북미·유럽 등에서 5G 이동통신 광케이블망 수요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아라미드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와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도가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라미드 시장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7%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1월 32만5000톤이었던 국내 아라미드 수출량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51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2017년 상반기 1kg당 17달러 내외였던 아라미드의 가격은 2019년 7월 1kg당 23.8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첨단소재, 휴비스 등이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고, 파라 아라미드 시장에서는 미국 듀폰(43.3%), 일본 테이진(33.4%)의 뒤를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10.7%)가 생산 능력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2005년, 효성첨단소재는 2009년 각각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6000톤 수준인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7500톤으로 확대하는 증설을 진행 중이고, 효성첨단소재도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아라미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태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자체적인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하면 본격적인 아라미드 시대가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관련 광케이블 수요 증가로 판가와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금속 등을 대체하며 응용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코오롱인더스트리직원이 경북 구미 공장에서 일명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