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를 규제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니혼자게이신문은 20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수출을 규제하는 3개 품목에 포함된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쓰인다며 이번 규제가 중국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불화수소(에칭가스)는 약 3만6800t 규모다.
한국의 불화수소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지만 반도체 기판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초고순도품에 한정할 경우 일본의 스텔라케이화와 모리타화학공업이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산의 경우 저순도품이어서 용도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 4050t의 불화수소를 수출했으며 대부분은 일본제로 한국을 경유해 들어온 것이었다.
이 불화수소의 행선지는 70% 이상이 산시(陝西)성, 30%가량이 장쑤(江蘇)성으로 산시성 시안(西安)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이, 장쑤성 우시(無錫)에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다.
한국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불화수소를 중국에 수출할 때는 정부가 판매자에게 최종 사용자를 명기토록 하고 이를 엄수한다는 서약을 받는다"며 "다른 곳으로 가거나 허위신고가 발각되면 법적 책임을 묻는 체제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에서 들여온 반도체 소재를 중국에 원활히 수출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처로 신뢰하는 화이트 국가로 지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이 지정대상에서 빠지게 되면 심사나 절차가 한층 엄격해져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닛케이는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내달 중 전략 품목의 수출 규제 완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중국의 한 애널리스트도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대체 소재를 찾고 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연합뉴스>
니혼자게이신문은 20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수출을 규제하는 3개 품목에 포함된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쓰인다며 이번 규제가 중국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불화수소(에칭가스)는 약 3만6800t 규모다.
한국의 불화수소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지만 반도체 기판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초고순도품에 한정할 경우 일본의 스텔라케이화와 모리타화학공업이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산의 경우 저순도품이어서 용도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 4050t의 불화수소를 수출했으며 대부분은 일본제로 한국을 경유해 들어온 것이었다.
이 불화수소의 행선지는 70% 이상이 산시(陝西)성, 30%가량이 장쑤(江蘇)성으로 산시성 시안(西安)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이, 장쑤성 우시(無錫)에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다.
한국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불화수소를 중국에 수출할 때는 정부가 판매자에게 최종 사용자를 명기토록 하고 이를 엄수한다는 서약을 받는다"며 "다른 곳으로 가거나 허위신고가 발각되면 법적 책임을 묻는 체제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에서 들여온 반도체 소재를 중국에 원활히 수출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처로 신뢰하는 화이트 국가로 지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이 지정대상에서 빠지게 되면 심사나 절차가 한층 엄격해져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닛케이는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내달 중 전략 품목의 수출 규제 완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중국의 한 애널리스트도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대체 소재를 찾고 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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