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7주간 2400여곳 점검
방범용 CCTV 부재 노린 범죄
절도범 검거·시설 개선 등 효과
방범용 CCTV 부재 노린 범죄
절도범 검거·시설 개선 등 효과
'그냥 흉가가 아니었네 ….'
1인 방송인들의 흉가체험이 늘면서 실제 객사한 시신이나, 범죄현장을 발견하는 사례가 나와 경찰이 직접 점검에 나섰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7주간 지역내 공·폐가를 일제히 점검, 2건의 절도 범죄를 적발했으며 공·폐가로 숨어든 수배자 6명을 붙잡았다. 공·폐가를 출입한 청소년 등을 계도한 사례가 69건에 달했고, 범죄 흔적도 29건이나 발견했다.
경찰이 이처럼 지역 점검에 나선 것은 지역 1인 미디어의 흉가 체험에서 실제 시신을 발견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6일 광주 서구의 폐업한 요양병원 건물에서 A(30)씨가 부패한 시신을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A씨는 '흉가체험' 방송을 하기 위해 찾았다가 손전등으로 비춘 내부에서 실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 시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B(36)씨가 울산시 울주군의 한 폐쇄 숙박업소 건물에서 공포 체험 중 백골 상태인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강원도 삼척해변 한 건물에서 공포체험에 나선 20대 5명이 시신 2구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재개발 지역에 방범용 CCTV가 없다는 점을 노린 범죄 행각도 잇따랐다. 지난해 말 광주에서는 시장 상인의 금목걸이를 훔친 날치기범이 지역의 공·폐가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도주해 경찰이 검거에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4월 17일에는 재개발지역에 몰래 양귀비를 키우던 80대 남성을 적발했으며, 공·폐가 수색 도중 건물 옥상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하고 대형 화재를 예방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역 점검 후 철거 179건, 출입구 봉쇄 32건, 방범등 설치 20건, 펜스 설치 2건 등 시설 개선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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