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티슈진 개발 '승승장구'
식약처 허가취소 사업 빨간불
소액주주 피해액 눈덩이 우려
식약처 허가취소 사업 빨간불
소액주주 피해액 눈덩이 우려
코오롱생과 '인보사' 퇴출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에서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사진)의 20년 역작이었다.
인보사는 1998년 코오롱그룹 재벌 3세 이웅열 회장의 고교 동창인 이관희 인하대 교수가 보건복지부 주관 보건의료기술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시작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이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999년 미국에 설립한 세포유전자 기업이 바로 '티슈진'이다.
1999년 9월 코오롱은 골관절염 치료물질 '티슈진'을 개발했고, 이후 인보사는 '바이오스타 프로젝트', '바이오미래전략 핵심산업' 등에 선정되는 등 정부 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속도를 냈다. 2006년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인보사 임상시험이 승인됐고, 같은 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 부터도 임상시험 승인에 성공했다.
이어서 인보사 생산을 위한 공장이 2014년 충주공장 부지에 세워졌고, 2016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에 인보사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7월, 이 의약품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하이난성과 홍콩·마카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과 수출 계약을 맺고 약 20여 개국에 수출을 진행해 왔다. 미국에서는 현지 주요 병원이 포함된 60개 임상기관에서 1020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무허가 성분이 주성분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던 인보사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에 인보사 주성분의 세포 변경 가능성 보고했고, 인보사 미국 제품에 대한 STR검사(유전학적 계통검사)에서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인보사 제조·판매 중지에 이어 '허가취소'라는 최고의 제재를 내렸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로부터 검찰에 고소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소액주주는 작년 말 현재 5만9445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51만6813주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지난 3월 말 인보사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직전 1556억 원에서 이달 중순에는 1064억 원(68.36%)이나 줄어들었다. 여기에 코오롱생명과학 소액주주(3월 말 현재 2만5230명, 지분율 59.23%)의 주가 하락분을 합하면 인보사 사태로 인한 양사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 손실액은 총 410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의 간판상품인 인보사 품목허가가 취소됨에 따라 피해를 본 소액주주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