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미국내 장비공급을 원천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이어 미국 상무부가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미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겠다는 상무부의 방침이 발표된 지 하루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상무부 대변인을 인용, 이 조치의 효력이 즉시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으로 부터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통신은 불허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정책에 따라 허가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핵심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등에 공급되는 인텔, 퀄컴 등의 칩 공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안보나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연루돼 있다고 판단하면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화웨이의 형사소송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상무부의 거래제한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신속하게 진행됐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