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 특산식물인 '왕초피나무' 열매가 피부 미백에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카톨릭관동대 피부과학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왕초피나무 열매의 정유(에션설 오일)의 피부색소물질인 멜라닌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왕초피나무는 제주도 저지대 계곡이나 해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한국의 라임나무'로 불릴 만큼 잎에 특이한 향이 있어 향신료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주근깨, 기미 등의 과색소 현상을 일으키고,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멜라닌 생성 세포에 왕초피나무 정유를 처리해 48시간 동안 배양했다. 이어 티로시나제 활성 억제능력과 멜라닌 함량을 조사한 결과, 멜라닌 생성량이 감소했으며, 멜라닌 생성에 큰 역할을 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제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한 왕초피나무 열매 정유는 대표적인 미백효능물질로 알려진 '코직산'의 티로시나제 활성 억제효과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는데, 0.04% 농도의 왕초피나무 정유는 0.5mM(밀리몰)의 코직산 효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식물의 고유한 향 성분만을 추출한 오일 형태의 물질인 정유는 식품에서 화장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산업적으로 활용분야가 매우 넓지만, 원료의 90% 이상이 유럽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특허로 출원됐으며, 관련 실험내용은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영문저널(메디컬 레이저스)'에 실렸다.
이성숙 국립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장은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왕초피나무의 새로운 효능을 규명한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백화장품 개발과 바이오소재 등 산업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피부 미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우리나라 고유 특산식물인 왕초피나무 잎과 열매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