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피하고 마스크 필수… 일상을 삼켜버린 미세먼지

직장인 대다수 구내식당 찾고
노출 피하려 외출 최대한 자제
"피할 수 없어 마신다" 포기族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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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피하고 마스크 필수… 일상을 삼켜버린 미세먼지
마스크 부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 곳곳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발령된 6일 아침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광화문역 근처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약속 피하고 마스크 필수… 일상을 삼켜버린 미세먼지
동해까지…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조치가 시행된 6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오전 9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 상황. 연합뉴스


미세먼지 `재앙`

고농도 미세먼지가 며칠씩 이어지면서 생활의 풍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명실상부 '생필품' 위치에 등극했다.

아예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싫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 꽁꽁 틀어박히는 '은둔족'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미세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마스크조차 쓰지 않는 '대담한' 부류도 있다.

◇마스크는 '일상템'…"버스에서도 안 벗어"= 회사원 한모(31)씨는 최근까지 귀찮다는 이유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티다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마스크를 대량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마스크 없이 넘길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섰다"면서 "폭우나 폭설처럼 미세먼지도 폭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불안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사람도 있다.

주부 이모(62) 씨는 "원래는 불편하더라도 장을 볼 때 가까운 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실내 마트로 다닌다"며 "뉴스에서 보니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기에 웬만하면 이동 중에라도 마스크를 잘 벗지 않는다"고 말했다.

◇'먼지를 피하고 싶어서'…외출 최대한 안하는 '은둔형'=직장인 강모(34·여) 씨는 전형적인 '은둔형'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짙은 날이 계속되면서 되도록 저녁 약속 자리를 잡지 않고 퇴근 후 가급적 일찍 귀가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평소 출근 때는 잘 쓰지 않는 차를 운전해 출근하고, 점심식사도 회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강씨는 "평소에 머리를 매일 아침에 감았는데 요즘은 퇴근 후에 감는다. 공기 질이 좋지 않다고 하니까 왠지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배나 미세먼지나…' 마스크 안 쓰는 '당당족'=마스크가 불편하거나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마스크 없이 다니는 이들도 있다.

주부 심모(57)씨는 "어차피 공기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마스크 없이 그냥 다닌다. 마스크의 화학 성분이 우려돼서 더 찝찝하다"며 "공기질이 무척 나빠졌다고는 하지만 20∼30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나빴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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