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시숲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상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우울증상 위험도가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평균 18.7% 낮았다.
이번 조사는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와 이종태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만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숲과 우울증상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를 산출해 7개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가장 많은 지역까지 4분위로 나눴다. 또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유무, 건강상태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했다.
이어 우울척도 문항을 평가해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도시숲과 우울증상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의 우울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했을 때,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 우울증상 위험도는 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도시숲에 머무는 자체만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폭염완화 등 환경개선 기능뿐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숲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저감과 적응 전략 중 하나로 중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국제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도시숲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우울증상이 덜 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도시숲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