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년이내 침체 6%로 추정
아일랜드·네덜란드 피해 클 듯
아일랜드·네덜란드 피해 클 듯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한국은행은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올해보다 소폭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해서는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23일 낸 해외경제포커스에서 "2019년 중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정책 부양 효과가 점차 약화하고 무역 분쟁의 부정적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내년에는 이에 못 미치는 2%대 중반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연율 기준으로 내년 1분기 2.4%를 보인 이후 2분기 2.5%까지 오르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줄어들면서 3, 4분기에 각각 2.3%, 2.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소비는 가처분소득 개선 등에 따라 개선세가 이어지지만 기업투자는 무역 분쟁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수입관세 부과, 인건비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이윤 감소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1년 이내에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기관 등에서 추정한 1년 이내 침체 발생 가능성도 낮다. 연준은 6%로 봤으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10% 내외로 추정했다.
중기적으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3년 이내에 침체 가능성이 50%를 하회할 것으로 보는 반면 2년 후부터는 침체 가능성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고용시장이 과열 양상이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도 낮아 침체를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기업부채 증가속도는 다소 빠르지만 전반적인 과잉투자 또는 금융불균형 정도는 낮다고 해석했다.
유로(EU) 지역에 대해서 한은은 합의 없는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EU 27개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될 경우 EU의 경제성장률은 0.04% 감소에 그치지만 합의 없는 브렉시트 때는 최대 1.5~1.6%로 감소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국별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일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산업별로는 자동차, 농식료품, 화학제품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관세동맹 잔류를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은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의 기본 정신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현재 관세동맹 잔류에 대한 여야 의원 반대가 상당해 내년 1월에 예정된 합의안의 의회 비준 여부가 불확실해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조은애기자 eunae@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