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9년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경영진에 주문했다. 지난달 2조원 규모의 그룹 사상 최대의 '빅딜'을 성사하면서 '2030 월드베스트 CJ' 달성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CJ그룹이 글로벌 M&A(인수·합병)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만이다.
이 날 회의에는 박근희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CJ는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에 이어 그룹 M&A 사상 최대 규모로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미주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식품, 문화, 바이오, 물류 등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무한한 기회가 있다"며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얼마나 글로벌 영토확장을 하느냐에 따라 CJ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5년 LA에서 글로벌 도약을 선언한 이후 13년 동안 글로벌 사업은 큰 성과없이 더디게 성장했다"며 "바이오, 식품 HMR(가정식 대체식품), ENM 드라마 등 일부 사업적 성과가 있으나 아직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2019년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로,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 사업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역량의 확보가 기본"이라며, 특히 아직 국내외 성과가 미진한 사업에 대해 "필사의 각오로 분발해 반드시 빠른 시일내 글로벌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 같은 주문에 대해 "2019년은 적극적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함께 경제불황에 대비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의 초격차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불황과 장기저성장에 대비해 상시적 구조 혁신으로 체질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획기적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재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를 재패할 자신감을 가진 반듯한 하고잡이(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형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청년들의 창의적 도전과 성장이 가능한 일자리 창출은 그룹이 포기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명이자 그룹 성장의 중요한 이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