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부도 사실 등 알려주는
빅데이터 포털 서비스 운영계획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금융도
"해외시장 진출도 서서히 시동
내년 중국 이어 순차적 출시"
빅데이터 포털 서비스 운영계획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금융도
"해외시장 진출도 서서히 시동
내년 중국 이어 순차적 출시"
디지털금융 프론티어
(6) 이상국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장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최상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장 겸 부행장은 "기업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금융 서비스는 일반 개인 디지털 서비스보다 더 복잡하고 까다롭다"며 "기업 인증이나 보안 문제가 개인 서비스에 비해 더 엄격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기업을 위한 특화 디지털 서비스를 더 발굴해 기업이 더 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은행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지난 5월 개설한 빅데이터센터를 고도화해, 기업에 잠재적 위협 요소를 사전에 미리 알려주는 디지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협력사 등 후방 산업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방 산업체는 잘 모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3차 협력사들이 부도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해 전방 기업에 알려주는 빅데이터 포털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포털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기업 상황은 물론 업종별 산업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정교한 예측 모형을 바탕으로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또 내년 3월 중소기업이 필요한 경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IBK 박스(BOX)'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스는 중소기업이 필요한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 등 경영지원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사업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 부행장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기업 고객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야 약정서를 제출할 수 있는데, 오는 12월 비대면 전자 약정서 제출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에 특화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 카드가맹점의 경우, 기존에는 매출표를 접수한 뒤 길게는 일주일 뒤에 매출대금이 계좌로 입금됐지만, 앞으론 매출표 접수 다음날 바로 입금하고 휴일에도 입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간편 손익보고서, 카드매출 내역, 부가세 환급예상액 등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소상공인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8월 1일 창립 57주년을 맞은 IBK기업은행은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을 핵심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코어 뱅크'로 대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시스템 변화와 신기술 도입을 넘어 전례 없는 '완전한 변신'을 이룰 것"이라며 "최고의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브랜치, 셀프뱅킹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을 위해 지난 7월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미래채널부를 디지털혁신본부로 승격해 혁신 전략을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맡겼다. 또 디지털혁신본부 아래 디지털기획부,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를 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고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역할도 추가한 것이다. 이 디지털혁신본부, 기업디지털채널부, 개인디지털채널부, 고객센터를 총괄하는 조직이 이 부행장이 맡고 있는 '디지털그룹'이다.
기업은행이라고 하지만 개인용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기업은행의 스마트뱅킹 앱인 '아이원(I-ONE) 뱅크 이용자 수는 개인이 약 700만명, 기업고객이 약 100만명으로 개인이 훨씬 더 많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기존 계좌개설 앱(휙서비스)과 아이원 뱅크를 결합하고, 획기적으로 인증 등 거래절차를 간소화한 'IBK 퀀텀 플랫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부행장은 "퀀텀 플랫폼은 개인을 위한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도입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고객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일일이 모바일 앱을 내려받을 필요없이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바로 접속, 쉽게 상품을 찾아 가입할 수 있는 'IBK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이 부행장은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영국, 홍콩, 일본 등에 오프라인 사업 형태로 진출해 있는데, 해외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적극 선보일 것"이라며 "먼저 내년 봄 중국에 개인용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다른 나라에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별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구축해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 시장을 넓히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이상국 부행장 약력
■이상국 부행장 약력
▲1964년 경기도 안성군 출생
▲안성고 졸업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헬싱키 경영대 MBA
▲1989년 기업은행 입사
▲2010년 경기 오포지점장
▲2012년 업무지원부장
▲2013년 인력개발부장
▲2014년 인사부장
▲2017년 경기남부지역본부장
▲2018년 디지털그룹장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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