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크앱 '쏠' 맞춤형 개편
알렉사 적용 AI음성서비스 실험
4분기부터 퇴직연금컨설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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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프론티어
(3)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
"2020년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이 아니라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 되는 디지털뱅크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신한은행 디지털그룹을 총괄하는 서춘석 부행장을 만났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에 온화한 성품을 엿볼 수 있었지만, 눈빛과 언변에서 전문가의 관록이 묻어났다.
서 부행장은 금융 신기술 연구개발(R&D)과 컨버전스 연구를 맡고 있는 디지털전략본부, 빅데이터센터, 금융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맡는 디지털채널본부, 스마트 금융상담센터인 컨택본부 등 4개 조직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 디지털그룹 총책임자다.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1984년 조홍은행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약 34년 만인 올해 1월 부행장으로 승진한 보기 드문 금융인 출신 IT 전문가다.
서 부행장은 앞으로 디지털금융 서비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디지털뱅크 통합 모바일 앱인 '쏠'(SOL) 고객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에는 오프라인 영업점은 기업영업과 개인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주로 하고, 일반 대중 서비스는 모두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할 것"이라며 "2020년엔 디지털 부문이 신한은행의 주력 영업 채널이 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신한은행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목표로, 4대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4대 과제는 디지털신한으로 업그레이드,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 해외사업 현지화를 의미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신한 문화 창조와 발전이다.
특히 '디지털신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 부행장은 "지금도 예·적금 등 수신 거래를 비교하면 모바일이 55%로 더 많고, 여신대출도 모바일이 40%에 달한다"며 "기존 여러 금융 앱을 하나로 통합한 '신한 쏠(SOL)'을 중심으로 기존 은행 상품을 물론 카드, 보험, 자산운용, 증권 등 고객의 자산을 통합 관리해주는 개인 초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쏠은 올해 2월 기존 개별 금융 앱들을 통합해 신한이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금융 앱이다. 하나의 창에서 모바일뱅킹은 물론 로그인과 보안매체가 필요없는 간편 송금, 간편 대출까지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쏠의 특징은 '빅데이터'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령 여러 신용대출 상품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2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사용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고, 9월까지 670만명을 훌쩍 넘었다. 올해 목표는 800만명이다. 그동안 7개월 여 만에 쏠을 통해 받은 정기예금만 7조7000억원이 넘고, 신용대출액은 2조3000억원을 넘었다. 디지털신한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으로 '쏠'을 적극 키우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계획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가져다주는 개인 금융 집사 같은 서비스로 쏠을 발전시킬 것입니다. 쏠은 장차 단순 금융서비스만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생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신한은행은 당장 이달 말쯤 개인 초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쏠을 개편한다. 우선 모바일 첫 페이지를 노령층, 여성층, 20~30대 젊은층, 개인사업자, 기업사용자 등 7가지 계층으로 구분해 각각에 적합한 메인 화면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노령자면 글씨를 크게 해주고, 여성이면 육아정보, 직장인이면 부동산 컨설팅과 은퇴 설계 등의 관심 정보를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것이다.
말로만으로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알렉사를 적용하는 것을 실험하고 있다. 이미 신한아메리카 법인에서 뱅킹 테스트는 마친 상태다. 서 부행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진정한 의미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4분기 쏠에서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은행은 말로는 고객이 최고라고 했지만, 정작 은행이 팔고 싶어하는 것 위주로 팔았다"며 "앞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선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 때 가져다주고, 지극히 개인화된 PB(프라이빗 뱅킹)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사진=박동욱 기자 fufus@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은…
△1960년 서울 출생
△1978년 덕수상고 졸업
△1984년 조흥은행 입사
△1994년 신한은행 전산정보부 차장
△2001년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팀장
△2004년 IT개발부장
△2009년 IT총괄부장
△2011년 ICT본부장
△2016년 부행장보
△2018년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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