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돼 발부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검찰의 영장 청구 사례가 있었지만, 불기소 처분 등 관대히 처리됐다. 만약 영장이 발부된다면 '오렌지 라이프 인수' 등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한지주의 경영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9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조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또는 11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지난 8일 늦은 오후 조 회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특혜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으로 관리하고,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하면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2013∼2016년 동안 90여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부정채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의 종손녀를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결국 무협의 처분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함께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으나 김 회장은 불기소 처분, 함 행장은 구속영장을 청구 받았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만약 구속이 결정된다면 향후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절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초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매수자 실사, 금융당국 승인 등의 인수절차를 거쳐 내년 초 지분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채용비리로 회장이 구속된다면 법정선고가 나올 때까지 금융위원회가 합병 인가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승인 심사는 대주주의 적격성을 보는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관련해서는 전문경영인인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혐의가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그동안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검찰의 영장 청구 사례가 있었지만, 불기소 처분 등 관대히 처리됐다. 만약 영장이 발부된다면 '오렌지 라이프 인수' 등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한지주의 경영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9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조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또는 11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지난 8일 늦은 오후 조 회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특혜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으로 관리하고,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하면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2013∼2016년 동안 90여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부정채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의 종손녀를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결국 무협의 처분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함께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으나 김 회장은 불기소 처분, 함 행장은 구속영장을 청구 받았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만약 구속이 결정된다면 향후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절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초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매수자 실사, 금융당국 승인 등의 인수절차를 거쳐 내년 초 지분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채용비리로 회장이 구속된다면 법정선고가 나올 때까지 금융위원회가 합병 인가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승인 심사는 대주주의 적격성을 보는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관련해서는 전문경영인인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혐의가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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