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우울증은 전체 노인 인구의 15%에서 발생하며, 높은 재발률을 특징으로 한다. 주된 증상은 기운이 없고 기억력 및 집중력이 저하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식욕이 저하돼 체중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노인성 우울증의 진단 과정에서 잘 구분해야 질병이 있는데 바로 치매이다. 노인 우울증이 심하면 치매와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멍해져서 금방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고 엉뚱한 실수를 반복하거나 방금 한 얘기를 듣고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우울증에 의한 가성 치매라고도 부르는 데, 기억력이 저하된다고 느낄 때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문진을 통해 감별 진단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몇 달, 혹은 몇 년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며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젊은 사람들의 2배에 달하는 통계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따라서 심한 우울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여러 가지 원인을 평가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나약해서 그런거겠지', '치료하지 않아도 기다리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해 더욱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가족들 또한 '연세가 드시면 당연히 그런 거지'하면서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울증은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새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다원 원장은 "노인성 우울증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정신치료나 가족치료 등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가 기본이 되며 불안이나 불면 등의 증상에 대해서도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 며 " 흔히 정신과 약물을 중독성이 있어 한 번 복용하면 끊기 어렵다고 걱정하지만 항우울제는 장기간 투여해도 의존성이 생기지 않으며 약물치료를 통해 분명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을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재발의 우려가 없어질 때까지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평소 일상생활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며 증상을 파악한 뒤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며 "어르신들 역시 자신의 증상을 단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k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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