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다 되어가도 잊혀지지 않아'
<소설(小雪)>은 제1회 저스툰 웹툰 웹소설 공모전에서 일반부문 대상을 차지한 작품으로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주인공 '루'의 1년 후 모습과 과거의 시간을 교차하며 담고 있다. 사랑이라 믿었던 만남이 끔찍한 고통으로 뒤틀리는 순간들,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일상에 미치는 폐해를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이다. 조용하게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현실감 있는 대사와 독백이 세련된 그림체와 어울리며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입동과 대설 사이를 가리키는 '소설(小雪)'이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야기는 한 해 24절기에 맞춰 잔혹하고 씁쓸한 풍경을 리드미컬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여전히 사회 한편에선 왜 이제 와서 다 지난 일에 대해 시끄럽게 떠드냐는 비아냥이 존재한다. 하지만 수많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이제야 사회가 듣기 시작했고 이제 겨우 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것은 아닐까. '기울어진' 곳이 아니라 '평등한' 곳,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 돼야 한다. 이런 시기에 <소설(小雪)>과 같은 웹툰의 출현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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