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살리기 부담될 것"
"최저임금도 올랐는데, 금리까지 오르면…."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자 기획재정부가 긴장한 모양새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고용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부가 경기 살리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2008년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가 지난해 6월 경제부총리에 취임한 이후 국내외에서 벌써 여덟 번째 회동이다. 올해는 지난 1월 4일 새해 첫 회동, 2월 9일 티타임 회동, 3월 5일 오찬회동, 4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오찬회동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는 김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을 비롯해 핵심 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와 주목을 받았다.
기재부가 얼마나 이번 회동을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로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온 때문이다.
현재 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조이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재정이 늘어난다.
14일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김 부총리의 발언도 재정 부담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일부 연령층과 업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될 조짐"이라며 우려하면서도 "정부가 재정을 통해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인상 소수의견에도 8월에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3분기는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율 기저효과가 최대가 되는 시점으로 8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자 기획재정부가 긴장한 모양새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고용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부가 경기 살리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2008년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가 지난해 6월 경제부총리에 취임한 이후 국내외에서 벌써 여덟 번째 회동이다. 올해는 지난 1월 4일 새해 첫 회동, 2월 9일 티타임 회동, 3월 5일 오찬회동, 4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오찬회동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는 김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을 비롯해 핵심 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와 주목을 받았다.
기재부가 얼마나 이번 회동을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로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온 때문이다.
현재 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조이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재정이 늘어난다.
14일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김 부총리의 발언도 재정 부담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일부 연령층과 업종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될 조짐"이라며 우려하면서도 "정부가 재정을 통해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인상 소수의견에도 8월에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3분기는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율 기저효과가 최대가 되는 시점으로 8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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