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금투자 매력 떨어져
12개 상품 평균수익률 -2.88%
증권가 "세계 경기회복 신호탄"
12개 상품 평균수익률 -2.88%
증권가 "세계 경기회복 신호탄"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에서 판매 중인 12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8%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0.44% 빠진 것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다.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59%, 6개월 평균 수익률 0.29%, 1년 평균 수익률 -5.24%로 적자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별펀드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10.95%로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이어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9.96%), 'IBK골드마이닝자 1[주식]종류A'(-2.84%), 'IBK골드마이닝자 2 [주식] 종류 A'(-2.75%),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2.66%),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2.58%)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금 가격은 1온스당 1297.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두 달 전 금 가격(1351.36달러)보다 3.99% 하락한 것이다.
금 펀드의 자금 유출도 만만치 않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금 펀드에는 4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29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역시 감소 추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 ETF인 '아이셰어 골드 트러스트'(iShares Gold Trust)에서는 1억70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유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올해 총 3~4차례의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 펀드는 당분간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금의 부진한 성과가 결국 세계 경기회복의 신호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으로 금이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특히 최근 이탈리아발 정치 불안과 무역 갈등 등 이슈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림에도 금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와 같이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하락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현재를 세계 경제의 침체기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다소 불안한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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