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양이 일반담배보다 크게 적다는 분석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필립모리스는 8일 오후 아이코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에 대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식약처의 분석은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의 양이 일반담배보다 대폭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다.
이와 관련해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들의 양이 일반담배보다 훨씬 적다는 분석 결과를 얻고도 소비자에게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는 정보를 왜곡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강조했다.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의 양이 크게 줄었다는 내용은 발표자료에 딸린 참고자료 형태로만 제시했다.
이 참고자료를 살펴보면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 물질 모두 궐련형 전자댐배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적었다.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5개 일반담배 대비 3개 궐련형 전자담배의 1급 발암물질 평균검출량은 벤조피렌이 3.3%, 니트로소노르니코틴이 20.8 %,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이 26.4 %, 포름알데히드가 20.3 %, 벤젠이 0.3%였다. 1,3-부타디엔은 3개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국제공인분석법인 ISO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발암물질이 적게 나왔다는 사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것과 일반담배보다 타르가 더 많이 나왔다는 사실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타르 함유량은 아이코스가 9.3㎎로 가장 높았고 릴이 9.1㎎였다. 글로는 4.8㎎였다. 일반담배는 0.1∼8.0㎎이었다.
필립모리스는 "타르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개념이기에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타르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며 "제대로 비교하려면 일반담배의 연기와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의 구성성분을 분석해 유해물질의 양만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