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2년까지 바이오 분야에서 실험실 창업 기업 5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실험실 창업은 대학·출연연구기관이 논문이나 특허 형태로 보유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이다.
과기정통부는 29일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바이오경제 2025 일자리 기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경제 2025 일자리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 범부처 차원에서 발표한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인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의 후속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우선 정책 과제"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분야인 바이오와 관련해 원천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통하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촉진될 수 있게 현장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바이오경제 2025 일자리 전략'은 실험실 창업 기업을 양성해 공공 연구성과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기정통부의 바이오 원천 R&D 사업에 선정돼 추진되는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연 100여개의 실험실 기업이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용화 중점 과제로 국한했던 창업 관리·지원 대상을 모든 원천 R&D로 확대한다. 또 연구자가 혁신기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을 통해 인력·장비·시설·공간 제공과 사업화 전략 마련을 위한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자가 자발적으로 기술사업화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창업 성공률이 낮고 창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바이오 벤처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6년 바이오 분야 논문·특허 성과 2만457건 중 기술이전에 성공한 것은 8.4%에 그쳤다. 2010~2015년 바이오 벤처의 기업공개(IPO) 기간은 15.6년으로 벤처 평균 IPO 기간보다 3.7년 길었다. 바이오는 중소·벤처의 평균 근로자수가 전체 벤처 평균보다 6명 많은 29.5명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분야인 만큼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소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 생명공학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인코스팜, 바이오리더스 등 10개 실험실 창업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사인 바이오리더스의 성문희 상임고문은 "실험실 기업에 꼭 필요한 정부 지원은 창업투자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고 상장을 추진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업과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좋은 CFO가 없으면 벤처 기업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29일 서울 홍릉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바이오경제 2025 일자리 기업 간담회'에서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