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략동반자관계' 한단계 격상 기대"... '신남방정책' 협력 논의
양국 정부, 교역·소재부품·교통·인프라·건설·고용 등 6개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계기의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올해 첫 해외 방문인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분야에서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인프라 협력 증진, 개발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더 활성화하는 하기로 했다. 또 도로와 공항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은 또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해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연금 이중부담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한 사회보장협정은 베트남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연금 가입이 2020년부터 의무화됨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근로자 약 1만3000명의 연금 보험료(연간 579억원)를 5년 동안 면제하는 내용이다.
양 정상은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 가족'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국관계를 상징하는 한·베트남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과 우리의 최대 개발협력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개발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을 통해 양국의 상생·번영 기반 조성 노력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꽝 주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이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또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간 대화 모멘텀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6건의 기관간 약정(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서명식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담은 '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한-베트남 단독 정상회담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