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래곤플라이 2020'
내달 SIMTOS 2018 선보일 듯
은소재 배선 잉크젯방식 출력
연구개발자 대상·가격 3억원대
내달 SIMTOS 2018 선보일 듯
은소재 배선 잉크젯방식 출력
연구개발자 대상·가격 3억원대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전자회로기판(PCB)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국내 출시된다.
15일 국내 3D 프린터 업체 HDC는 이스라엘의 3D 프린터 회사인 나노디멘전의 '드래곤플라이 2020'을 오는 4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18)에서 선보인 뒤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 2020은 반도체,콘덴서 등 전자부품을 연결하는 회로기판인 PCB를 바로 찍어낼 수 있는 3D 프린터다. 플라스틱 회로기판 출력과 동시에 은 소재의 배선을 잉크젯 방식으로 그려낸다. 4겹에서 12겹까지 적층한 PCB까지 출력할 수 있다.
HDC 관계자는 "지난 4일 국내 이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마쳤고, 오는 4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기는 전자제품 연구 개발자를 타깃으로 제작됐다. 가격은 3억원대다. 당장 PCB 공장에 적용하긴 어렵다. 연구기관 등에서 프로토타입 제작, 디자인 실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통 PCB 제조 공정은 1~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반나절에서 하루 만에 PCB를 만들 수 있다. HDC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하는 도중에 원하는 PCB를 신속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연구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개발 중 일어날 수 있는 정보 유출 위험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나노디멘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3D 프린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독일 PCB 제조사인 화이텍, 미국 제조 서비스 업체 자빌, 싱가포르 난양 기술 대학, 호주 시드니 기술 대학 등에서 이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책 연구 과제로 한국전기연구원과 3D 프린터 기업 대건테크가 '3D 인쇄전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PCB, 센서 등 2D 부품과 배터리 같은 입체 부품까지 출력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고, 현재 수정 보완 중이다. 은 소재 뿐 아니라 탄소나노, 구리, 백금까지 다양한 소재로 회로를 그릴 수 있다. 오는 10월 16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3D 프린터 전시회 'TCT 코리아'에서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기기 가격을 1억원 미만으로 책정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부품 양산에도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기를 당장 대량 생산공장에서 쓰기엔 어렵지만, 2025년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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