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08조4000억원 늘어
부동산규제로 주담대는 '주춤'
부동산규제로 주담대는 '주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지난해 145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둔화한 반면에 신용대출은 큰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조4000억원(8.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31조6000억원(2.2%) 증가한 수치다. 가계신용 규모는 한은이 200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인 가계신용과 신용카드사 등의 할부 사용금액인 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37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조3000억원(7.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28조8000억원(2.1%) 늘어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이 전년 대비 각각 21조6000억원 늘어 43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정부 규제 강화와 주택 매매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전년(40조8000억원)에 비해 반토막나 잔액은 464억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전년(12조9000억원) 대비 크게 늘어 역대 최대치인 196억50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대출(5조5000억원)을 포함해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한은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주택거래와 입주 관련 부대비용 수요, 월세·상가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분기 예금은행 증가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이 중 주담대가 6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전분기 보다 1조2000억원 줄었지만,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확대됐다. 특히 주담대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어들며 증가액이 주춤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18만5000호에서 4분기 13만5000호로 급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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