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인선 움직임 없어 유임 무게
최대주주 산은 "회사서 정할 일"
연임여부 내달 주총서 결정될듯
최대주주 산은 "회사서 정할 일"
연임여부 내달 주총서 결정될듯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후임 인선 움직임이 없어 재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 사장은 올해 3월 29일부로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1986년부터 현대상선에 몸을 담아오다 2014년 인천항만공사를 거쳐 2016년 9월 현재 자리에 올랐다.
유 사장 연임 여부는 내달 열릴 주총에서 가려진다.
이를 위해선 이번 달 중으로 사장 연임 등에 관한 주총안건을 확정하고, 경영진, 사내이사,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절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경영진을 꾸려야 한다.
아직 후임 인선 움직임은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사 쪽에서 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현대상선 지분 13.13%(2543만746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 내부에서는 유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후보자 물색 등)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회사의 적자는 유 사장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해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 해외 선사 대부분이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현대상선은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회사가 밝힌 지난해 영업손실은 4068억원이다.
유 사장이 회사 경쟁력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8월 회사 창사 이후 처음으로 운항 정시성 85.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운항 정시성은 선사의 주요 경쟁력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또 한진해운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처리 물동량도 크게 늘렸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처리물량이 4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보였는데 2016년보다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진행한 현대그룹과의 1950억원대 소송이 그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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