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씨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고객의 항의, 짜증을 전화로 응대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복통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통화 중에 아랫배가 싸한 느낌과 함께 신호가 온다. 그렇게 시작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로 달려간다"는 말과 함께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홍 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복통과 설사의 원인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걱정돼 근무 중에는 식사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거나 공복일 경우가 많다. 그럴 때도 아랫배에서는 지속적으로 신호가 오니 정상적인 회사생활이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홍 씨의 사례처럼 특별히 기질적인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만성적으로 지속 되는 복통 및 배변장애를 가리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말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 대변 검사, 혈액 검사 등 각종 검사에서도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보통은 음식 섭취 후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로 유발된다. 복부가 팽만하거나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장애 증상이 발생한다.
서양의학에서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 상태다. 가족력, 스트레스, 불안, 맵거나 기름이 많은 등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적인 식사, 과식, 과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증후군 환자들은 대장 내에 정상인이 반응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은 양의 가스를 주입했을 때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렇듯 경미한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환자들의 대장은 심각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렇다면 한방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까? 한방에서는 원인을 대장에 쌓인 '담(淡)'으로 보고 있다. 대장 내 노폐물이 담 독소가 돼 대장 외부에 쌓이게 되면 대장 근육 기능이 이상이 생겨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인 대장의 담 독소를 없애야만 근원 치료가 가능하다.
과민한 대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 기름지거나 밀가루 음식 등을 멀리하고 과식, 폭식, 야식 등을 피해야 한다. 식이조절과 함께 전문 의료기관에서 담 독소를 제거하는 발효 한약, 대장 외벽에 쌓인 담을 풀어내는 뜸, 아로마 물리치료 등을 받는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 위담한방병원 노기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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