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술력 확보 세계 중심 부상
하이센스·창홍 등 AI TV 공개
TCL는 리모컨에 음성인식 적용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 적용
안드로이드TV·오븐 등도 선봬
VR·전기차 등 이미 한국 추월
하이센스·창홍 등 AI TV 공개
TCL는 리모컨에 음성인식 적용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 적용
안드로이드TV·오븐 등도 선봬
VR·전기차 등 이미 한국 추월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가전 제품 '카피 캣'(모방 제품)으로 세를 불렸던 중국 가전업체들이 올해 CES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물인터넷은(IoT)는 물론 인공지능(AI) 가전까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며 세계 가전 산업 태풍의 중심에 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이 양적으로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중국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크게 부스를 마련한 하이센스는 미국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와 구글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적용한 TV 'H10E'를 선보이며, 집안의 TV가 사용자 일상생활의 중심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 부스에 들어서면 '알렉사'를 지원하는 6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직접 방문자가 사용해볼 수 있다. 알렉사에게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 공항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질문하자, TV 화면에는 라스베이거스 공항부터 시작해 인천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결과를 화면으로 명료하게 보여줘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커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AI플랫폼 '치크'(CHIQ)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적용해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AI 플랫폼을 개발, 스마트 TV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는 업그레이드 3.0 버전의 'AI OLED TV'를 출시했다. 특히 창홍은 삼성전자의 빅스비 역할을 하는 AI플랫폼 치크(CHIQ)를 지난해 개발, TV에 이어 올해는 에어컨, 냉장고까지 확대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TV를 보면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고, 냉장고 온도는 물론 스마트 주문까지 가능하다.
중국 TCL은 빌트인 형식으로 스마트 TV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TCL은 스마트TV 리모컨에 마이크를 적용해 사용자가 리모컨에 대고 "한국 날씨 알려줘"라고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바로 TV 화면에 한국 날씨와 옷차림 등을 보여준다. 중국 TCL 관계자는 "TV에 처음으로 AI 기술을 도입한 만큼 앞으로 에어컨, 세탁기 등 다른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AI 기술과 함께 TV는 스마트홈의 중심 제품으로 더 큰 화면 제 품이 일반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엘리먼트, 푸나이, 하이얼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안드로이드 TV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하이얼이 인수한 GE 가전부문은 오븐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다. 요리 과정을 모바일 앱을 통해 살펴보고, 요리 기능도 조절할 수 있다.
이번 CES 에 참가한 기업 4000여 개 가운데 중국 업체는 3분의1 수준에 달한다. 가상현실(VR)기기, 전기자동차, 드론 등 일부분에선 이미 한국 기술력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주인공은 단연 중국이라고 할 만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무서운 속도로 올라왔다"며 "아직까지 TV 등을 비롯해 국내 가전업체들이 AI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업체들이 자본, 시장, 정책지원까지 등에 업고 AI 가전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역전할 날 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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