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첫 전체회의
군사회담·이산상봉 개최 제안
군사회담·이산상봉 개최 제안
북한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첫 전체회의에서 선수단뿐만 아니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상당한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제안했고 북한도 사실상 받아들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조속한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단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서해지구 군 통신 선로를 이날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고 우리 측은 10일 오전 8시부터 군 유선 통신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 직후 11시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수석대표접촉을 갖고 양측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수석대표접촉 직후 평화의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석대표접촉에서는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평창을 계기로 남북 간의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이런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북한이 대북제재나 개성공단 문제 등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군사 긴장 완화와 관련된 북한의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측면은 있다. 구체적인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회담 전체회의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고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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