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56억달러로 213억달러↑
점유율 15% 사실상 선두확정
인텔 610억달러로 2위 밀려나
SK하이닉스 3위…2계단 약진
점유율 15% 사실상 선두확정
인텔 610억달러로 2위 밀려나
SK하이닉스 3위…2계단 약진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656억 달러(약 7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점유율 15.0%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443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13억 달러나 늘어난 숫자다. 1993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인텔은 6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비교해 40억 달러가 늘긴 했지만, 삼성전자를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1993년 인텔이 1위를 기록할 당시 7위였던 삼성전자는 이후 2006년 7.3%의 점유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인텔과의 격차를 꾸준히 줄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액은 260억 달러로 세계 반도체 시설투자액(908억 달러)의 29%를 차지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약진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26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5위에서 올해 3위로 두 계단이나 뛰어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3강을 형성한 마이크론이 234억 달러 매출로 마찬가지로 두 계단 오른 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3, 4위였던 브로드컴과 퀄컴은 각각 5, 6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톱3을 형성하게 된 계기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IC인사이츠는 서버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 확대 등의 이유로 올해 D램 시장의 매출이 작년보다 55%, 낸드플래시가 35%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는 인텔은 2005년 마이크론과 합작사를 설립해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밀린 6위에 머물러 있다. 인텔은 최근 3D 크로스포인트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메모리반도체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아직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진 못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을 포함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IC인사이츠 측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퀄컴, NXP, 브로드컴의 합병 논의 등 새로 나올 수 있는 인수·합병을 고려할 때, 반도체 산업의 성숙 단계 돌입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순위가 중요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파운드리를 제외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4385억 달러(약 481조7000억원)로 작년 3636억달러와 비교해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상위 10위 업체의 매출은 2567억 달러로 전체의 58.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55.3%보다 3.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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