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순자금조달, 14.8조로 5년 만에 최대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보다 3조6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순자금운용은 올해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자금순환은 금융자산 거래를 보여주는 통계로 순자금 운용은 예금과 보험, 주식투자 등 금융자산을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회사를 통해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 규모가 축소된 배경에는 신규주택 구입 등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분기 19만9000건에서 2분기 25만9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비금융 법인기업(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은 2분기 들어 14조8000억원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기업 순자금 조달 규모는 2012년 2분기(26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계졀적 요인 등으로 순자금운용이 14조5000억원으로 1분기(6조6000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한은은 통상 정부가 재정조기 집행을 하기 때문에 1분기보다 2분기에 재정집행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26조2000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지난 6월 말 우리나라 총금융자산(비거주자 금융자산 포함)은 1경6158조5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470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3390조6000억원(2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 및 예금 3095조3000억원(19.2%), 대출금 2835조5000억원(17.5%), 채권 2586조2000억원(16.0%)으로 집계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911조6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54조원 늘었다.
금융자산 잔액은 3530조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85조9000억원 증가했고, 금융부채 잔액은 1618조6000억원으로 31조9000억원 늘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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