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위기 후속 대책 미흡
"긴밀소통 업계 우려 없앨것"
"긴밀소통 업계 우려 없앨것"
도종환 장관, 취임 100일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문재인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도종환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침체한 문화예술계의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콘텐츠 산업을 위기 속에 방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 장관은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우리의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당장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 참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했다. 이어 그는 "콘텐츠산업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국장급, 과장급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들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콘텐츠산업 정책이 문화예술계 정상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등과 비교해 부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업계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태 등 박근혜·최순실 주도 국정농단으로 인해 망가진 조직을 쇄신하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보듬는 일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한 블랙리스트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문체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검사까지 파견받았다. 이는 문체부가 정상 가동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고 신속한 대응이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문화예술과 함께 문체부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이자,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콘텐츠산업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우리 콘텐츠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도 장관은 취임 이후 관련 피해 현황이나 후속 대책을 한 차례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 장관은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드 관련 피해가 60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며 "업체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기 꺼려 하는 분위기라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것보다 접수가 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피해와 관계된 콘텐츠산업 종사자들과 만나 더 면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해 콘텐츠산업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소외론'은 최근 문체부가 콘텐츠 담당 조직의 위상을 격하시키고 예산까지 감축하면서 빠르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문체부는 '실'이던 문화콘텐츠산업 담당조직을 '국'으로 축소하고, 내년도 콘텐츠산업 예산을 올해보다 6% 줄였다.
이에 대해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우리 콘텐츠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시기"라며 "하지만 소관 부처의 최근 움직임은 이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는커녕, 현재 직면한 사드발 위기 상황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문재인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도종환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침체한 문화예술계의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콘텐츠 산업을 위기 속에 방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 장관은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우리의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당장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 참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했다. 이어 그는 "콘텐츠산업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국장급, 과장급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들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콘텐츠산업 정책이 문화예술계 정상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등과 비교해 부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업계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태 등 박근혜·최순실 주도 국정농단으로 인해 망가진 조직을 쇄신하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보듬는 일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한 블랙리스트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문체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검사까지 파견받았다. 이는 문체부가 정상 가동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고 신속한 대응이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문화예술과 함께 문체부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이자,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콘텐츠산업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우리 콘텐츠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도 장관은 취임 이후 관련 피해 현황이나 후속 대책을 한 차례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 장관은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드 관련 피해가 60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며 "업체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기 꺼려 하는 분위기라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것보다 접수가 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피해와 관계된 콘텐츠산업 종사자들과 만나 더 면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해 콘텐츠산업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소외론'은 최근 문체부가 콘텐츠 담당 조직의 위상을 격하시키고 예산까지 감축하면서 빠르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문체부는 '실'이던 문화콘텐츠산업 담당조직을 '국'으로 축소하고, 내년도 콘텐츠산업 예산을 올해보다 6% 줄였다.
이에 대해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우리 콘텐츠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시기"라며 "하지만 소관 부처의 최근 움직임은 이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는커녕, 현재 직면한 사드발 위기 상황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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