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비호남계 의원 견해차
핵 보유 찬성 여론이 상승하면서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을 따라 '핵 보유' 또는 '핵 공유'로 당론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호남과 비호남계 의원들 간 의견차가 뚜렷해 안철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안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 관련 대응 방향 및 해법'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게임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를 의미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구조적으로 변화한 상황에 대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국민의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한반도 비핵화'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안보위기 속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는 만큼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8일 한국갤럽이 이달 5~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적 핵무장' 찬반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참조)에 따르면 찬성은 60%, 반대는 35%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한반도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바른정당은 '핵 공유'를 각각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핵 균형으로 나라를 구할 때"라며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5000만 국민을 살리기 위해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전체회의에서 "전술핵 재배치나 전략 핵 공유 논란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내에서는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민의당은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한다는 강령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NPT(핵확산금지조약), 미국과의 동맹,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전술핵 도입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
안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 관련 대응 방향 및 해법'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게임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를 의미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구조적으로 변화한 상황에 대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국민의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한반도 비핵화'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안보위기 속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는 만큼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8일 한국갤럽이 이달 5~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적 핵무장' 찬반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참조)에 따르면 찬성은 60%, 반대는 35%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한반도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바른정당은 '핵 공유'를 각각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핵 균형으로 나라를 구할 때"라며 "(전술핵 재배치는) 우리가 5000만 국민을 살리기 위해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전체회의에서 "전술핵 재배치나 전략 핵 공유 논란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내에서는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민의당은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한다는 강령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NPT(핵확산금지조약), 미국과의 동맹,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전술핵 도입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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