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전 의장 미래비전 없다"
부정적 평가에 거센비판 이어져
"맨몸으로 최고의 기업 키워낸
사업가를 평가절하는 것" 지적
"정부가 기업 이끄는 시대 아냐"
부정적 평가에 거센비판 이어져
"맨몸으로 최고의 기업 키워낸
사업가를 평가절하는 것" 지적
"정부가 기업 이끄는 시대 아냐"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장에 대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부정적 평가에 다음 창업주 이재웅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이 전 의장과 면담을 언급하며 "이 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웅 다음 창업주는 지난 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김 위원장이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씨는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오만'이라는 단어를 '부적절'로 수정했고, 11일 "(공정위의) 총수 지정이나 대기업 집단 지정이 오만했다고 비판한 것이 아니었다"며 "공직자가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을 짧게 만나봤는데, '미래비전이 없다'고 비평한 행위를 비판한 취지였는데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맨몸으로 시작해 의미 있는 기업을 키워낸 사업가가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 짧게 얘기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며 "내가 답답해 하는 것은 총수가 지정되고 임원이 대주주인 기업이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다는 대목"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역시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씨가 해명글을 올린 11일 김상조 위원장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부었다. 안 대표는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이 전 의장이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와 같다고 아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삼류가 일류를 깔본 셈이다. 이제는 정부가 기업을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지난달 공정위가 준대기업인 네이버의 총수(동일인)로 자신을 지정하는 것에 반대해 직접 공정위를 찾아 '규제가 부당하다'고 호소했으나, 요청이 수용되지 못한 채 네이버의 총수로 지정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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