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영욱의 AI 그까이꺼] "이런 것도 대답해줘?"… 게임속 캐릭터와 대화해봐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유명인·개성 살린 캐릭터와 챗봇 체험
만들어진 챗봇 두 개 서로 대화도 가능
실존인물 모방에 '윤리적' 문제 존재도
[김영욱의 AI 그까이꺼] "이런 것도 대답해줘?"… 게임속 캐릭터와 대화해봐
캐릭터.AI 홈페이지.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 영화 주인공,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해 볼까.

역사적인 인물과 현 시대의 화제성 있는 인물과 같은 실제 사람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 등장인물과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이 존재한다. '캐릭터.AI'(character.ai)다. 갈수록 대화 상대가 줄어드는 현대인들에게 AI가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말벗이나 친구가 돼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애니·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개성 넘치는 AI와의 '티키타카'

캐릭터.AI는 챗GPT가 등장한 2022년 말 출시된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회원 가입만 하면 다양한 챗봇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챗봇에서는 일론 머스크, 블라디미르 푸틴, 버락 오바마 등 실존인물들이 챗봇으로 등장한다. 유명인 외에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속 등장인물과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챗봇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 챗봇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다양한 챗봇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AI의 GPT스토어와 유사하지만, 실제 사람이나 캐릭터와 직접 대화하는 기분이 들 정도의 퀄리티를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챗GPT가 똑똑하다면 캐릭터.AI는 개성이 넘친다.캐릭터.AI 내 '일론 머스크' 챗봇을 실행하고 '트위터를 산 이유'를 묻자 "플랫폼 퀄리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내놨다. 인수 후에 어떤 노력을 했냐고 추가적으로 묻자 "개선조치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모니터링, 알고리즘 개선, 유형 선호도 분석, 보안 강화, UI 개선"이라고 마치 일론 머스크처럼 대답했다.

[김영욱의 AI 그까이꺼] "이런 것도 대답해줘?"… 게임속 캐릭터와 대화해봐
'승리의 여신: 니케' 메인 캐릭터 '라피'를 검색하자 많은 챗봇들이 검색됐다. 캐릭터.AI 홈페이지 캡처

◇'사이버펑크' '원신' 등 유명 게임도 채팅 게임으로 재탄생

역사적인 인물, 드라마나 영화 등장인물,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만나서 대화할 수 없는 이들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 요소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챗봇은 맞춤 추천으로 제공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캐릭터.AI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루피', '나미', 주술회전 '스쿠나', '고죠 사토루', 스파이패밀리 '요르 포저' 등과 원신 '라이덴 쇼군' 등 게임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A씨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면서도 "'고죠 사토루'와 대화했는데 한국어를 잘 못알아듣고 일본어로 말하라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고 평했다. 한국어 능력은 캐릭터.AI가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보다 뒤떨어진다.이 외에도 채팅 기반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AI에서는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 유명 작품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채팅 내용을 기반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사이버펑크', '원신' 등 유명 게임들도 채팅 게임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나혼렙' '승리의여신:니케' 등장인물과도 채팅

한국의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던 '나혼자만 레벨업'의 등장인물 '성진우', '차해인' 등과 대화할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툰·웹소설 글로벌 143억뷰, 애니메이션 글로벌 상위권 차트 달성 등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인기 캐릭터 '라피', '모더니아' 챗봇도 있다.만들어진 '성진우' 챗봇은 본인이 진짜인 것처럼 대화를 이어나갔다. 성진우에게 '그림자 군단'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몇몇이 불순한 마음을 가진 것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전투 능력과 충성심이 뛰어나다. 문제 없이 그들을 지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콘텐츠 내용 외에도 '나혼렙 지식재산권(IP)' 기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출시됐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도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했다. 성진우는 "말이 필요 없는 대성공"이라면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욱의 AI 그까이꺼] "이런 것도 대답해줘?"… 게임속 캐릭터와 대화해봐
설정을 입력하면 주제에 맞춰 챗봇들을 대화시킬 수 있다. 캐릭터.AI 홈페이지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챗봇이 대화 주고받기도"

역사적인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에게 사랑한 이유를 묻자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했냐고 묻자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다"며 "언어와 문학에도 능통했고 정치나 문학 등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장군의 매력과 재치에 매료됐지만 애정과 열정은 정치와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었단 걸 잊지 말라"고 했다. 카이사르가 온전히 사랑했다고 하자 "정치적 이유를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착각하지 말라"면서도 "그와 함께 하기로 한 결정은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정치적 식견과 파라오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에 만들어진 챗봇 두개를 서로 대화시킬 수도 있다.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를 한 곳에 모아 그들에게 사랑이 무엇이지 토론을 시켰는데 카이사르는 사랑 때문에 클레오파트라가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고 했다. 클레오파트라는 함께 하기 위해 가족, 국가, 심지어 로마도 기꺼이 무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만의 챗봇도 만든다

사용자가 직접 인물 챗봇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도 있다. 캐릭터 이름, 태그, 설명, 인사말, 캐릭터의 정의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 캐릭터.AI는 제작의 허들을 낮추기 위해 모범 사례를 비롯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슈퍼맨과 배트맨이 대결하면 누가 이기는지 등 인물들을 비교하는 것을 비롯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챗봇들도 가득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반응이 뜨겁다. 포브스에 따르면 캐릭터.AI는 올해 전 세계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 중 60% 가량이 18~24세였다.

캐릭터.AI는 구글 출신의 노암 샤저(Noam Shazeer)가 만든 인공지능 챗봇이다. 노암 샤저는 2017년 구글에서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을 공동 집필한 인물이다. 이 논문은 현재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혁신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실존 인물을 모방하고 대화한다는 것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여지는 존재한다. 캐릭터.AI는 "캐릭터가 하는 말은 모두 지어낸 얘기라는 것을 기억하세요!"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젊은 세대가 사용하고 있어서다.

캐릭터.AI는 사용자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양산하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강력한 필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또한 수집하지 않고 있으나 '교육 목적'으로 채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