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매각설' 진화
신세계·롯데와 협상 잇단 불발
'덩치키우기'나서 합작설 새국면
'VR·AR 접목'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IT' 시너지 새 서비스 모색
신세계·롯데와 협상 잇단 불발
'덩치키우기'나서 합작설 새국면
'VR·AR 접목'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IT' 시너지 새 서비스 모색
SK가 주도권을 갖고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키우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11번가 매각설' 진화에 나섰다.
10일 SK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11번가는 미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11번가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와 협업·제휴해 국내 최고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고집 속 신세계·롯데와 협상 난항=그간 SK는 온라인 사업을 키우려는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신세계, 롯데에 11번가 지분 투자를 유도해 추가 실탄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가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 투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1번가 매각설이 퍼져 직원들이 동요하자, SK 주도로 11번가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공표, 매각설 잠재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플래닛은 지난해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와 투자 협상을 진행,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타진했지만 협상이 중단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11번가 운영사인 커머스 플래닛을 흡수합병한 이후 SK플래닛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652억원으로 전년(59억원)보다 6113% 급증했다.
이번 발표로 올 하반기를 달군 11번가와 유통공룡의 합작설도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SK플래닛의 모회사 SK텔레콤은 경영권은 지키면서 유통공룡의 지분 투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11번가의 덩치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G마켓·옥션·G9를 합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14조원, 11번가의 거래액은 6조8000억원으로 업계 2위다.
◇SK, 유통+IT 시너지 모색=SK가 11번가를 성장동력으로 규정한 것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유통기업이 IT를 활용해 유통 혁신을 주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를 유통에 접목하고 무인점포와 드론 배송 등 자체 기술을 유통에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가상현실(VR) 쇼핑몰, 무인점포, 3D를 결합한 자판기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몰'은 SK 계열사가 개발한 IT 기술을 접목하는 테스트베드이자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자체 IT 기술을 11번가 서비스에 활용하며 서비스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통해 11번가에 대화형 쇼핑을 도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 11번가 구매고객 수는 780만여명으로 SK텔레콤의 기술 확산에 효율적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자체 IT 계열사를 활용하거나 굴지의 IT 기업과 제휴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I&C를 통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는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솔루션 '왓슨'을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의 서비스 혁신을 위해서도 SK가 경영 주도권을 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그룹 차원에서 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10일 SK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11번가는 미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11번가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와 협업·제휴해 국내 최고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고집 속 신세계·롯데와 협상 난항=그간 SK는 온라인 사업을 키우려는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신세계, 롯데에 11번가 지분 투자를 유도해 추가 실탄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가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 투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1번가 매각설이 퍼져 직원들이 동요하자, SK 주도로 11번가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공표, 매각설 잠재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플래닛은 지난해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와 투자 협상을 진행,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타진했지만 협상이 중단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11번가 운영사인 커머스 플래닛을 흡수합병한 이후 SK플래닛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652억원으로 전년(59억원)보다 6113% 급증했다.
이번 발표로 올 하반기를 달군 11번가와 유통공룡의 합작설도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SK플래닛의 모회사 SK텔레콤은 경영권은 지키면서 유통공룡의 지분 투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11번가의 덩치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G마켓·옥션·G9를 합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14조원, 11번가의 거래액은 6조8000억원으로 업계 2위다.
◇SK, 유통+IT 시너지 모색=SK가 11번가를 성장동력으로 규정한 것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유통기업이 IT를 활용해 유통 혁신을 주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를 유통에 접목하고 무인점포와 드론 배송 등 자체 기술을 유통에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가상현실(VR) 쇼핑몰, 무인점포, 3D를 결합한 자판기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몰'은 SK 계열사가 개발한 IT 기술을 접목하는 테스트베드이자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자체 IT 기술을 11번가 서비스에 활용하며 서비스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통해 11번가에 대화형 쇼핑을 도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 11번가 구매고객 수는 780만여명으로 SK텔레콤의 기술 확산에 효율적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자체 IT 계열사를 활용하거나 굴지의 IT 기업과 제휴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I&C를 통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는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솔루션 '왓슨'을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의 서비스 혁신을 위해서도 SK가 경영 주도권을 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그룹 차원에서 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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