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홍보·고객 확보 두토끼
업계 '대세 마케팅'으로 급부상
판매점 경쟁력 하락 생존권 우려
업계 '대세 마케팅'으로 급부상
판매점 경쟁력 하락 생존권 우려
완성차업계가 고객들이 부담 없이 자사 차량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딜러와 직접 대면 없이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장은 차량 홍보와 함께 잠재 고객 확보 등 효과가 커 완성차업체들의 대세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기존 판매점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시장이 늘면 판매점을 찾는 고객이 줄 뿐만 아니라, 온라인 등 새로운 자동차 유통 채널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체험형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 논현, 하남 등에 이어 지난 4월 일산에 모터스튜디오를 열었다. 또 기아차는 최근 서울 압구정에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인 '비트360'을 개장했다. 수입차들은 주로 팝업스토어 위주로 체험형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캐딜락이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열었고 볼보와 재규어 등 다수의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전시장은 차량 구매 계약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판매보다는 잠재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매 부담 없이 누구나 차량을 꼼꼼히 둘러보며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소 구매 계획 없이 판매점에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던 고객들이 몰리면서 전시장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브랜드별 전시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존 대리점 등 판매점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홍보·마케팅 효과로 판매점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속해서 전시장이 늘게 되면 판매점의 필요성이 줄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업체들의 자체 전시장이 늘어나면 판매노조나 개인사업자들의 반발로 막혔던 온라인 판매 등 유통망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서울 시내에 대형 전시장이 들어온 곳 주위의 동일 브랜드 판매점 몇 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기적으로는 팝업스토어 등 전시장이 차량 판매를 늘려 기존 딜러들에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판매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더 이상 차를 보기 위해 매장에 갈 필요가 없어지고, 완성차업체들도 전시장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로 연결시키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하지만 이런 추세가 기존 판매점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시장이 늘면 판매점을 찾는 고객이 줄 뿐만 아니라, 온라인 등 새로운 자동차 유통 채널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체험형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 논현, 하남 등에 이어 지난 4월 일산에 모터스튜디오를 열었다. 또 기아차는 최근 서울 압구정에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인 '비트360'을 개장했다. 수입차들은 주로 팝업스토어 위주로 체험형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캐딜락이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열었고 볼보와 재규어 등 다수의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전시장은 차량 구매 계약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판매보다는 잠재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매 부담 없이 누구나 차량을 꼼꼼히 둘러보며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소 구매 계획 없이 판매점에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던 고객들이 몰리면서 전시장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브랜드별 전시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존 대리점 등 판매점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홍보·마케팅 효과로 판매점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속해서 전시장이 늘게 되면 판매점의 필요성이 줄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업체들의 자체 전시장이 늘어나면 판매노조나 개인사업자들의 반발로 막혔던 온라인 판매 등 유통망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점쳤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서울 시내에 대형 전시장이 들어온 곳 주위의 동일 브랜드 판매점 몇 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기적으로는 팝업스토어 등 전시장이 차량 판매를 늘려 기존 딜러들에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판매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더 이상 차를 보기 위해 매장에 갈 필요가 없어지고, 완성차업체들도 전시장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로 연결시키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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