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기차 4375대판매 7배↑
아이오닉 67% '독주' 지속 전망
르노삼성은 트위지 가세 '추격'
2위 기아차는 레이 약세로 관망
아이오닉 67% '독주' 지속 전망
르노삼성은 트위지 가세 '추격'
2위 기아차는 레이 약세로 관망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급목표를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1만4000대로 잡은 가운데,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독주 속에 르노삼성자동차가 트위지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4곳이 판매한 전기차는 43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638대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전기차를 판매해오던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나란히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6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앞세워 합류한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전기차 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939대로,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부의 전기차 민간 보급에서도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아이오닉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2, 3위 경쟁은 치열하다. 기아차는 2012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이어왔지만,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로 지난해 2위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641대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 르노삼성이 기존 SM3 Z.E.에 트위지를 추가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트위지 1000대 예약을 완료했고, 하반기 500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월별 60대 이상 팔리는 SM3 Z.E.까지 더하면 올해 처음으로 2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르노삼성은 올해 전기차 시장 2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당분간 르노삼성의 공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레이EV는 상반기 9대 판매에 그칠 정도로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이어서 쏘울EV 한 차종으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 회사의 전략 제품인 니로 전기차는 내년에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383㎞라는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 볼트(Bolt)를 시작했지만, 아직 양산 초기 단계인 탓에 본사인 GM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국산차 업체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간 주도권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현시점에 기업 이미지 제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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