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조 · 스마트폰 4조 견인
영업이익률 23.1%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률 23.1% 역대 최고치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23.1%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과 애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1위 IT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가 8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스마트폰이 4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9.8%, 72.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6.5%, 204.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5.7%에 달해 높은 수익성을 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이어진 데다 서버용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D램에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낸드플래시에선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용 SSD 등에 주력한 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AP)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파운드리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의 안정적인 양산 체계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IM(IT·모바일) 사업도 이번 실적에 힘을 크게 보탰다. 이 부문의 매출은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6% 줄었지만,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이후 4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지난 4월부터 판매한 갤럭시 S8·S8+가 전작의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1%, 1121%나 급증했다. 갤럭시 S8 시리즈와 아이폰8 등 플렉서블 OLED 패널의 공급이 늘어나는 동시에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 증가해 실적 향상을 일궜다.
CE(소비자가전)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10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68.9% 줄었다. 이는 상반기 내내 TV용 패널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고 판매도 둔화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새 식구로 합류한 하만도 매출 2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실적에 보탬이 됐다.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시설투자에 총 12조7000억원을 집행한 가운데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시설투자 누적액은 22조5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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