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신설 에쓰오일 빅데이터팀
데이터기반 유가분석 과제 수행
SK이노, 30만개 빅데이터 확보
5만개 변수 고려 운영계획 수립
수입선 다변화 등 신속한 대응
생산성 강화… 업계 확산 주목
데이터기반 유가분석 과제 수행
SK이노, 30만개 빅데이터 확보
5만개 변수 고려 운영계획 수립
수입선 다변화 등 신속한 대응
생산성 강화… 업계 확산 주목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유가를 관리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황이 하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고 있어 첨단 IT(정보기술)를 활용해 원유관리와 생산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초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빅데이터팀을 신설하고 인원을 충원한 뒤 최근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에쓰오일 빅데이터팀은 원유 도입 등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분석 과제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장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사전 조치함으로써 공장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설비 신뢰도를 높이는 '예지 정비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발족한 빅데이터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효율성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원유 도입 시기와 물량 등을 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30만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번 약 5만개의 변수를 고려해 최적의 원유 도입과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해부터 울산공장에 '스마트 플랜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측해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경쟁이 심화해 의사 결정 체계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빅데이터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유사들이 빅데이터를 통한 효율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제품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구매가 실적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원유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유가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정유사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성과에 따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이전에 예측과 관리 불가능의 영역이었지만, 2014년 유가 폭락으로 인해 뼈 아픈 경험한 정유사들은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빅데이터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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