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온이 올라가면 '요로결석'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장인호 중앙대병원 교수(비뇨기과·사진)와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의 요로결석 환자 68만7833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기후 변동과 요로결석 발병율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배출되는 요로에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온도와 계절이 중요한 발생 요인으로 작용해 여름철에 주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팀은 분석결과 도시별 평균 온도가 높아질수록 요로결석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습도가 상승하면 반대로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전국 평균 기온인 13도를 기준으로 20도 이상부터 요로결석 환자가 늘기 시작해 27도 이상이면 위험도가 2배 이상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 습도 84% 이상인 경우 약 20% 결석 발병률이 줄었다. 메타분석을 통한 연구에서 전국 대도시의 기온과 습도가 요로결석의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이 관찰됐다.
도시 간의 요로결석 발병률 차이를 관찰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일 평균 요로결석 발병률은 서울, 대전, 대구, 광주보다 인천과 부산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습도가 84% 이상인 비율이 인천에서 가장 높았고, 평균 기온 범위가 부산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선 여름철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늘리고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인호 교수는 "온도가 상승하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석회화로 인한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온과 결석 발생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를 이용해 증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