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시 가장 빨리 뛰어들것"
IoT·AI 사업모델 만들어야"
IoT·AI 사업모델 만들어야"
조환익 사장 미래 비전 제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영국 원자력 시장 진출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의 원전건설 프로젝트 지분 인수를 통해서다.
조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바가 가진 뉴젠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지분인수 구조가 결정된 건 없지만,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부채·자본 등 매각 구조가 밝혀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 큰 손실을 봐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한전은 도시바가 보유한 뉴제너레이션 컨소시엄(뉴젠) 지분 인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뉴젠은 2019년부터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만 150억파운드(약 21조원)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뉴젠은 도시바와 프랑스 에너지업체 엔지의 합작사로 도시바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이 뉴젠 지분을 인수하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이 된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의 관심사는 뉴젠으로 한전 고위 관계자가 누젠 인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조 사장은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뉴젠 매각과 관련해 아직 영국과 일본 정부 사이 협의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 물밑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른 지역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이내에 발주 계획을 세운 상태로,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 등으로 인해 앞으로 전기만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긴 어렵다"며 "통신사 등이 전력 분야에 새로운 경쟁자로 뛰어들고 있는 것도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스마트홈, 스마트그리드, 디지털변전소,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