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제작 (주)팔레트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과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등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오는 4월 26일 개봉예정인 '특별시민'은 탄핵으로 인한 5월 조기 대통령 선거에 맞물린 민감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박인제 감독은 "저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이런 상황이 올 줄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부터 이 영화의 기획과 시나리오를 썼는데,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감과 걱정도 든다"고 답했다.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은 "본격적으로 선거, 정치 분야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좋은 시나리오와 의도를 가진 작품 섭외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나름대로 평소 삶을 살면서 느꼈던 정치, 선거에 대한 내 나름의 견해와 느낌을 공유하고 이를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최민식과 라이벌 시장 후보 역인 양진주로 열연했다. 그는 "내가 최민식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야 하는데 너무 차이가 커 양진주 역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무리 봐도 뻔한하게 (선거 승리가) 최민식이 될 것 같고 내가 안될 것 같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처음 더 연륜있고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 거절했지만, 감독이 젊은 여성 정치인이 좋다고 설득했다"며 "나에게 거대한 바위를 두드리는 큰 도전"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심은경은 선거전에 갓 입문한 청년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을 맡았다. 그는 "여태껏 보지 못한 연기와 새로운 캐릭터에 매료됐다"며 "대선배들과 연기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에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최민식과 '범죄와의 전쟁' 이후 두 번째 만남인데 정치 영화이기도 하고 전작이 관심, 사랑을 많이 받아 긴장이 참 많이 된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최민식은 '특별시민'이 좋은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 민주주의의 처음이자 끝은 선거인데 중요하다고 요즘 느끼고 있다"며 "이 영화가 메시지 정확하다. 좋은 일꾼을 뽑는 기준에 어떤 상황도 고려 되지 말아야 하며 이전 선거를 통해 큰 변화를 이뤄왔는데 그것을 지키고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곽도원(왼쪽부터), 최민식, 박인제 감독, 배우 심은경, 라미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