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확산세가 예전에 비해 심상치 않다. 최근 계속된 건조한 날씨와 농·산촌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소각행위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산불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산불건수는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산불건수는 모두 224건, 피해면적 118.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5건, 40.5㏊)에 비해 건수는 1.5배, 면적은 2.9배 각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53건(24%)을 차지해 가장 많은 산불이 났으며, 그 뒤를 강원(29건), 경북(27건), 충북(22건), 경남(21건) 등이 이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쓰레기 소각(55건), 입산자 실화(47건), 논·밭두렁 소각(37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147건에 109.2㏊의 피해 면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213%, 최근 10년 평균(2007∼2016년)보다 155%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산불발생 건수로는 2002년 151건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18∼19일 주말에는 모두 42건의 산불이 소각행위로 인해 경기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15.5㏊를 태우는 등 피해를 입혔다. 더욱이 이달 들어 17일 연속 전국에 건조특보가 내려졌으며, 전국 평균 강우량도 지난해의 12%에 그쳐 산불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불예방에 관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담화문을 통해 "건조한 봄 날씨로 산불 위험이 높은 만큼 농촌·산촌 소각금지 준수 등 전 국민이 산불예방활동에 동참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산림 또는 산림인접지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을 일체 하지 말고,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는 출입하지 않으면서 설령 입산이 허용된 지역이라도 산림 안에서 흡연이나 불씨를 다루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신원섭 산림청장이 '산불예방에 관한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