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0일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의 연구 용역을 발표하고 녹조가 심한 일부 보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범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연구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2014년 12월 정책 권고한 사항을 반영해 국토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댐-보-저수지 연계 운영 방안을 댐·저수지에 비축 수량이 있을 때와 없을 때로 구분해 제시했다.
댐·저수지에 비축된 물이 있을 때는 상류에 비축된 물을 1∼5일에 걸쳐 하류보로 흘려보낸 후 보의 수위를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그러나 강우 상황이 좋지 않아 댐·저수지의 비축된 물이 없을 때는 보 수위만 낮게 조절해 보와 보 사이의 연계운영을 한다.
이번 연구 결과 낙동강에서 가장 큰 수질 개선 효과가 있었다. 낙동강은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에서 보 수위를 74일간 지하수 제약 수위로 운영하자 낙동강 중·하류 5개 보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22%에서 36%까지 줄었다.
금강과 영산강에서도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는데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는 녹조의 일종인 클로로필-a가 27∼34% 감소했으며 영산강 승촌보에서도 클로로필-a가 23% 감소했다.
각 보 구간의 평균 유속은 댐-보-저수지 연계운영하며 양수 제약 수위를 유지했을 때 8∼67% 증가했고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유지했을 때는 유속이 평균 20∼119%까지 증가했다.
연구용역을 종합하면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하는 일정 기간 동안 하천의 유속이 증가하고 체류시간이 줄어들어 녹조 감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용역 결과를 참고해 올해 녹조가 심한 일부 보를 대상으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단계적으로 시범 시행한다. 앞으로 용역결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수 생태계 영향 분석한 후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확대시행 등 최종정책을 결정한다.
다만 지난 2∼3월에 6개 보를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낮춰 시범운영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 어류 이동 제한이나 어패류 폐사 우려가 나타난 만큼 어도가 폐쇄되는 기간은 2주 이내로 한정하고 어류들의 산란기(4∼5월)에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어도 내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어류들은 구조하고 귀이빨대칭이 등 보호종은 집단서식지 중심으로 구호하기로 했다. 또 농업용수 사용기간에는 양수제약수위 이상으로 보 수위를 유지해 농업용수 사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하기로 했다.
추가 예산이 필요한 어도·양수장 개선은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의 결과를 분석한 후 재차 검증한다. 정부는 다른 효과적인 대안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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