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직접 뛰던 김정주 넥슨 의장
임직원에 투자 대상 물색 등 맡겨
'워커홀릭' 방준혁 넷마블 의장
'야근 게임사' 이미지 개선 중점
개발자 풀어주던 김택진 엔씨대표
개발상황·테스트·출시 '꼼꼼 체크'
임직원에 투자 대상 물색 등 맡겨
'워커홀릭' 방준혁 넷마블 의장
'야근 게임사' 이미지 개선 중점
개발자 풀어주던 김택진 엔씨대표
개발상황·테스트·출시 '꼼꼼 체크'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빅3 수장들이 변했다.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오너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과거와 다른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투자의 귀재'라 불렸던 김정주 NXC 회장은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그는 현재 본인이 직접 뛰기보다 NXC 투자 담당 인력들을 해외에 보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XC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투자하려는 기업이 있는 국가에 머물면서 M&A, 투자 등을 결정하는 스타일이었다"며 "그는 현재 북유럽의 비 게임 분야 신생 기업들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 대상 물색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임직원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조심스러운 행보는 지난해 '검사 주식공여 파문'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2013년 온라인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노르웨이 유아용품사 스토케 인수 작업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2014년에는 유명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물건을 배송해주는 커머스업체 쿼터리, 전기이륜차 개발사 릿모터스, 귀뚜라미로 영양바를 만드는 엑소 등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영양추적시스템 개발사 마크원, 식물성 원료로 패티와 인공치즈를 개발하는 임파서블 푸즈, 인공 소·닭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서클업 등 미국 기업과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등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에는 벤처 캐피털사인 이노베이티브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만 하고 있다.
평소 게임 개발 상황을 시시각각 챙기기로 유명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야근 잦은 게임사'라는 이미지 탈피를 작심한 듯한 모습이다. 방 의장은 주말, 밤낮 구분 없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이랬던 그가 최근 '야근 금지'를 골자로 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공식화하는 등 넷마블에 대한 대내외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일 넷마블은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넷마블 컴퍼니 전체에 의무 실시키로 결정했다.
반면 '방목'에 가까울 정도로 개발자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스타일로 유명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그가 개발실에 직접 내려와 개발 상황, 테스트·출시 일정 등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는 게 회사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엔씨소프트가 자사 간판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활용해 개발 중인 리니지M은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 대표의 동생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가 총괄하는 작품이다. 현재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 표 모바일 리니지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항마가 될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회사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 게임 타이틀별로 개발부서와 사업부서를 같은 층에 배치해 태스크포스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현재 김택헌 부사장이 리니지M 개발실(개발부서+사업부서)을 총괄 중이다. 올 상반기에 출시될 이 게임에는 100명 이상의 개발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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