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상선이 오는 4월 세계 최대 동맹 '2M'과 함께 태국에서 출발하는 미주 노선 1개를 신설한다. 현대상선과 2M 간 '전략적 협력(2M+H)'의 첫 협력 사례로, 미주 노선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 2일부터 동남아와 중국, 한국, 미주를 잇는 신규 노선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태국 최대 물류·항만도시인 람차방을 출발해 홍콩~중국 옌톈~대만 가오슝~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LA)~오클랜드에 기항해 짐을 차례로 내린 후 부산~가오슝~홍콩~람차방 순서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현대상선은 신설 노선에 주력 선종인 6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선박 7척을 투입한다. 선박 1척이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7주가 걸리며 매주 1척씩 출항한다.
2M 회원사인 머스크와 MSC는 이 노선에서 현대상선의 배와 선복(화물 적재공간)을 빌려 쓴다. 이른바 '선복교환' 형태로, 머스크와 MSC가 직접 배를 띄우지 않고 함께 영업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맞교환 방식으로 머스크와 MSC의 다른 노선을 빌려 쓴다. 해당 노선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월 1일부터 발효하는 '2M+H 전략적 협력'에 따른 것"이라며 "2M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주력인 미주 노선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상선은 2M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주요 계약조건서에 서명한 데 이어 지난 13일 이 계약서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제출했다. 내달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본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는 선복을 100% 공유하는 완전한 형태의 해운동맹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