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에는 특히 낙상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에는 관절 주위 인대나 근육이 경직되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작은 넘어짐에도 골절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의 중년 여성이나 뼈가 약한 노인들은 겉으로는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압박골절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25만2588명, 그 중 60대 이상 여성은 16만2581명으로 전체 환자의 무려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의 충격으로 척추뼈가 납작해지는 것처럼 모양이 변형되는 골절 질환이다. 뼈의 골기질(골량)이 감소돼 요통과 척추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허리통증을 비롯해 배부 통증, 키의 감소, 척추 변형, 옆구리 빛 아랫배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척추압박골절로 병원을 찾은 대부분 환자는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허리뼈의 구조는 유지되지만, 내부를 채워주는 무기질이 부족해 마치 뼈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 시에는 골절 치료와 함께 칼슘과 칼시토닌, 활성비타민 등을 복용해 골밀도 자체를 높여주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단순 방사선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거쳐 골의 치밀도를 확인한다. 압박골절 발생 시에는 최근에 생긴 골절인지 파악하기 위해 MRI를 시행한다.
치료에는 척추체 성형술이 효과적이다. 베게정복술로 압박골절을 펴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방식으로 요통이 사라짐과 동시에 보행이 가능해져 장시간의 침상 안정이나 보조기 착용으로 인한 근육 약화와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매년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발생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하며, 콩이나 녹색 채소, 칼슘이 함유된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령자들은 길이 얼어 미끄럽다든지 할 경우에는 나들이를 삼가고 외출 시에는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보온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압박골절 발생 시 일정 시간 안정한 다음,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지만, 척추체성형술이 등장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부득이하게 골절이 발생했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에 나서야 한다.
(도움말 : 연세본병원 정종윤 원장)
cs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