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이날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을 열고 전 10시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 오후 2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오후 3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오후 4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특히 문 전 장관이 삼성과 박 대통령 간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증언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미르·K 스포츠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하는 등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연결고리로 삼아 박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는 박 대통령이 그 대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문 전 장관 등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은 당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지시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하는 논리를 만들려고 각종 투자 참고용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삼성은 합병이 성사된 뒤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머무는 독일에 찾아가 정씨에게 220억 원 상당을 지원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회는 박 대통령이 최씨의 뒤를 봐주려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기 때문에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헌재는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최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K가 대기업 일감을 따내는 데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를 신문할 예정이다. 오후 3시 신문이 예정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출석을 거부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