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관, 탄핵심판 변론에서 "당시 대통령이 직접 정씨 언급해 충격", "김기춘 전 실장이 정유라 공주승마 의혹 덮을 것 지시" 진술
김종 "박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같이 재능있는 선수 위해 영재프로그램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증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유연(정유라) 같이 끼가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제8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정씨 얘기를 먼저 꺼냈다"며 "대통령은 정씨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공주승마 등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2014년 4월께부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야당이 정씨의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문제와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이어지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김 전 차관은 또 "박 대통령이 정씨와 같은 유망주는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반대로) 기죽이는 안민석 의원은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정씨 얘기를 언급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서 평창올림픽이나 도쿄올림픽이 있으니 영재 프로그램으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정씨 논란을 덮을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정씨에 대한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승마협회로부터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이밖에도 김 실장의 지시를 받아 특정 언론사에 승마협회 비리를 제보하고 기사를 쓸 것을 종용한 사실도 시인했다.
이에 앞서 문체부 차관으로 내정됐던 2013년 10월에는 김 전 실장으로부터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앞으로 체육계 관련 사안은 장관을 통하지 말고 (김 전 실장에게) 직보하라'고 지시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당시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와 마찰을 빚고 경질된 유진룡 장관이었다.
김 전 차관은 "직보하라고 한 것은 맞지만 장관에게 비밀로 하고 보고하라는 뜻은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유연(정유라) 같이 끼가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제8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정씨 얘기를 먼저 꺼냈다"며 "대통령은 정씨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공주승마 등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2014년 4월께부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야당이 정씨의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문제와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이어지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김 전 차관은 또 "박 대통령이 정씨와 같은 유망주는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반대로) 기죽이는 안민석 의원은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정씨 얘기를 언급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서 평창올림픽이나 도쿄올림픽이 있으니 영재 프로그램으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정씨 논란을 덮을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정씨에 대한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승마협회로부터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이밖에도 김 실장의 지시를 받아 특정 언론사에 승마협회 비리를 제보하고 기사를 쓸 것을 종용한 사실도 시인했다.
이에 앞서 문체부 차관으로 내정됐던 2013년 10월에는 김 전 실장으로부터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앞으로 체육계 관련 사안은 장관을 통하지 말고 (김 전 실장에게) 직보하라'고 지시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당시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와 마찰을 빚고 경질된 유진룡 장관이었다.
김 전 차관은 "직보하라고 한 것은 맞지만 장관에게 비밀로 하고 보고하라는 뜻은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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